• ‘크라우드배송’ 부상, 생활물류의 새로운 판을 짜다
    • 소비자가 배송 네트워크의 일원이 되는 시대… 공유형 물류 인프라가 산업 구조를 바꾼다
    • 출처 일요신문
      출처: 일요신문
      생활물류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과거 택배기사와 전용 차량이 주도하던 배송망에 이제는 일반 소비자와 개인 운송자가 참여하는 ‘크라우드배송(crowd-shipping)’ 모델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는 단순히 물류 인력을 늘리는 차원이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가 하나의 물류 네트워크로 엮이는 구조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인텔로(Market Intelo)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크라우드배송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12억 달러에서 2033년 89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성장률은 24.7%에 달한다. 또 다른 분석 기관인 데이터인텔로(Data Intelo)는 ‘크라우드소싱 물류(Crowdsourced Logistics)’ 시장이 2032년 375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가 ‘유연한 물류 인프라’로 전환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물류 전문 매체 더딜리버리(The Delivery)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소비자가 배송 네트워크의 일원이 되는 새로운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기존의 고정된 택배 인력 체계 대신 일정한 여유가 있는 일반인이 배송을 맡거나, 지역 단위로 물류를 분담하는 방식이다. 특히 도심 내 소규모 거점 배송이나 시간제 운송 서비스에 적용되면 비용 절감과 효율성 개선이 동시에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학계에서도 크라우드배송은 지속가능한 도시 물류 전략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유럽 도시물류 연구인 「The Role of Crowd-shipping in Sustainable City Logistics」에서는 시민 참여형 배송 모델이 교통 혼잡과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연구기관들 역시 공유형 인프라를 활용한 디지털 물류 시스템이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진단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크라우드배송은 단순한 아이디어가 아니라 물류 패러다임의 재구성”이라고 말한다. 라스트마일 비용이 전체 물류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현실에서 참여 기반 배송망은 구조적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실질적 대안이 된다. 동시에 기술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정보 공유와 매칭 시스템이 고도화되면서 배송의 품질과 속도도 함께 개선되고 있다.

      결국 생활물류의 미래는 ‘소유’보다 ‘공유’, ‘독점’보다 ‘참여’에 가까워지고 있다. 소비자가 물류망의 마지막 이용자가 아니라 하나의 축으로 참여하게 되는 순간, 물류는 단순한 서비스가 아닌 사회적 네트워크로 진화한다. 크라우드배송이 그 변화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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