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제주도 전역을 대상으로 무료 새벽배송 서비스를 본격 도입하며, 도서 지역 물류 혁신에 나섰다. 쿠팡은 최근 제주 애월읍에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MFC)를 신축하고, 와우회원 대상 신선식품 무료 새벽배송을 시작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서비스 확대는 제주도민의 배송비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지역 유통 생태계 활성화를 겨냥한 전략적 조치로 해석된다.
해당 MFC는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약 200억 원이 투입된 쿠팡의 물류 거점이다. 인공지능 기반 수요 예측 시스템을 도입해 실시간 주문 처리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주문 즉시 상품이 출고되는 구조로 운영된다. 이에 따라 제주도 내 주요 인구 밀집지역에도 새벽배송이 가능해졌다.
현재 무료 새벽배송은 자정까지 15,000원 이상 신선식품을 주문할 경우, 다음 날 오전 7시 이전에 배송이 완료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초기 배송 품목은 계란, 두부, 정육, 김치, 냉동식품 등 약 400종의 신선식품이며, 향후 1만여 종 이상의 일반상품으로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그동안 제주 지역 주민들이 부담해온 물류비를 실질적으로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쿠팡에 따르면, 과거 제주도민이 건당 평균 2,160원의 추가 배송비를 부담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무료배송 도입으로 연간 약 518억 원의 배송비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쿠팡의 제주 물류망 확장은 지역 내 농축산물 생산자와 중소 식품기업에도 새로운 판로를 제공할 전망이다. 쿠팡 관계자는 “제주도에 거주하는 고객들이 서울과 동일한 수준의 배송 품질을 누릴 수 있도록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지역 경제와의 상생 또한 중요한 전략 방향”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 지역은 지리적 특성상 배송 속도와 비용 면에서 오랜 기간 제약을 받아왔다. 쿠팡의 이번 조치는 이러한 한계를 실질적으로 극복하며, 도서 지역 물류 인프라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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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지역 물류 인프라 강화의 일환으로 운영 중인 쿠팡 배송 트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