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별 맞춤형 서비스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르다
    • 제조·리테일·헬스케어 등 산업별 특화 물류 수요가 늘어나면서 3PL 기업들이 범용 서비스에서 전문화된 비즈니스모델로 전환하고 있다
    • 출처 Interlake Mecalux
      출처: Interlake Mecalux
      2025년 하반기, 전 세계 3PL(Third-Party Logistics) 업계의 중심 화두는 ‘전문화’다. 제조·리테일·헬스케어 등 각 산업군의 물류 요구가 정교해지면서, 3PL 기업들이 기존의 범용형 서비스에서 벗어나 세부 산업 맞춤형 모델로 이동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물류센터를 운영하거나 운송을 대행하는 수준이 아니라, 특정 산업의 특성을 이해하고 이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산업별 전문 물류’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시장조사기관 Mordor Intelligence에 따르면, 전 세계 3PL 시장에서 제조 부문이 전체의 약 29%를 차지하고 있으며, 향후 가장 빠르게 성장할 분야는 생명과학·헬스케어 물류로 전망된다. 특히 헬스케어 물류는 의약품·백신 등 온도 민감 화물이 많아 콜드체인 역량이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주요 3PL 기업들은 냉장·냉동 창고, 의약품 전용 배송 차량, 실시간 온도 모니터링 시스템 등 헬스케어 전용 인프라에 대규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리테일 분야에서도 전문화 흐름이 뚜렷하다. 온라인 쇼핑의 급성장으로 반품물류(Reverse Logistics)가 핵심 경쟁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소비자 반품, 재포장, 재판매까지 아우르는 ‘리버스 풀필먼트’ 서비스는 단순 비용 절감을 넘어 고객 경험을 좌우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DHL, GXO Logistics 등 글로벌 3PL 기업들은 리테일 고객 전용 반품센터를 구축하고, AI 기반 재고·회수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제조업 물류 역시 맞춤형 서비스로 세분화되고 있다. 예를 들어 자동차 산업에서는 조립 공정 일정에 맞춘 ‘Just-In-Time(적시 공급)’ 물류가 핵심이며, 반도체 산업에서는 정밀한 부품 관리와 항온 운송이 중요하다. 3PL 기업들은 산업별 생산 주기와 공급망 특성을 반영한 전용 물류모델을 제안하며, 단순 운송 대행업에서 ‘공급망 파트너’로 진화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고객사의 기대치 변화가 있다. NTT DATA의 2025 3PL Study에 따르면, 고객사 중 74%가 “기술 역량과 산업 전문성이 부족한 3PL 업체와는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응답했다. 즉, 단순 물류비 절감보다는 ‘산업별 최적화된 성능과 대응력’이 선택의 기준이 되고 있는 것이다.

      전문화 흐름은 시장 구조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글로벌 시장에서 자산경량형(asset-light) 네트워크 기반 3PL 모델이 확대되면서, 기업들은 대규모 시설 보유보다 특정 분야의 고도화된 역량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콜드체인, 리테일 풀필먼트, 반품물류, 헬스케어 등 틈새 분야를 중심으로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고, 기술 기반 스타트업과의 협업도 활발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를 ‘3PL 2.0 시대’로 부른다. 물류가 단순한 지원 기능을 넘어 산업별 가치사슬의 일부로 편입되면서, 각 산업에 특화된 맞춤형 물류 솔루션이 필수 경쟁력이 되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전문화의 대가로 초기 투자비용과 인력·시스템 관리비용이 높아지고, 진입장벽이 커지는 부작용도 있다.

      결국 글로벌 3PL 시장의 향방은 ‘속도보다 정확성’, ‘규모보다 전문성’으로 이동하고 있다. 콜드체인, 헬스케어, 리테일, 반품물류처럼 세부 분야에 깊이 뿌리내린 기업만이 장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2025년 이후 3PL의 승자는 “모든 산업을 다 아는 기업”이 아니라 “한 산업을 깊이 이해한 기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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