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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캄보디아 프놈펜 거리. [게티이미지뱅크] |
캄보디아에서 고문을 당한 뒤 숨진 채 발견된 경북 예천 출신 대학생 사건과 관련해, 한국 경찰이 현지 당국과 공동 부검에 나선다.
경북경찰청은 12일 “본청 과학수사대와 함께 이달 중 캄보디아 현지에서 부검을 진행하기 위해 협의 중”이라며 “사인 규명과 수사 신뢰성을 위해 공동 부검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1차 검안에서 사망 원인을 ‘고문에 따른 심장마비’로 적시했다. 그러나 한국 경찰은 단순 검안만으로는 사망 경위를 명확히 단정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시신 인도와 장례 절차는 캄보디아 수사가 마무리된 뒤 가능할 전망이다.
숨진 피해자 박모(20대) 씨는 지난 7월 “현지 박람회에 다녀오겠다”며 출국했지만, 약 3주 뒤인 8월 초 캄폿 보코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외교 경로를 통해 전달된 현지 조사 결과에는 신체 고문 흔적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수사에서는 박 씨를 캄보디아로 유인한 대포통장 모집책이 이미 검거됐다. 경찰은 이 남성을 구속 송치했으며, 통신 내역과 금융 거래를 추적해 상선급 조직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조사 중이다.
유족은 “사인 규명과 시신 인도가 하루빨리 이뤄지길 바란다”며 “아들의 마지막을 제대로 확인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국가 간 절차를 거쳐 신속하게 부검과 인도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며 “국내외 공범과 배후 조직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