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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Grid Aero / Cavok |
미국의 스타트업 그리드 에어로(Grid Aero)가 차세대 화물 드론 ‘리프터-라이트(Lifter-Lite)’를 공개하며 군수·물류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 회사는 약 6개월간 스텔스 모드에서 개발을 진행하다 2025년 8월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공개와 동시에 600만 달러 규모의 시드 펀딩을 확보했으며, 주요 벤처 투자사들이 초기 자금 조달에 참여했다.
리프터-라이트는 자율 운항 기반의 대형 화물 드론으로, 회사 측은 이를 “하늘의 픽업트럭”으로 비유한다. 발표에 따르면 이 드론은 무인 운항, 수천 파운드 화물 탑재, 수천 마일 장거리 비행을 핵심 콘셉트로 내세우고 있다. 즉, 장거리 비행과 대량 화물 운송을 동시에 수행하는 무인 화물 항공기로 포지셔닝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성능 목표로는 수천 파운드의 화물을 싣고 수천 마일을 비행할 수 있다는 점이 반복적으로 강조됐다. 그러나 이는 현재까지 실험으로 입증된 수치가 아니라 설계 목표치로, 아직 비행 테스트에서 검증된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 단계는 초기 프로토타입 조립 및 지상 시험 준비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설계 이미지와 구조 도면 일부가 공개된 상태다.
군사적 응용 가능성은 특히 주목된다. 그리드 에어로는 미국 공군이 주도하는 혁신 프로그램과 연계해 기술 개발 지원을 받았으며, 본격적인 시험 운항을 통해 2027년까지 군용 배치를 목표로 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이 드론이 미군의 분산 보급망, 즉 기존 대형 군용 수송기가 진입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소규모·다중 거점 보급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다만 기존 수송기 대비 어떤 영역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
업계 평가에 따르면 리프터-라이트는 군수 지원과 외딴 지역 긴급 보급 같은 틈새시장에서 유용할 수 있다. 공항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이나 분쟁 지역에서의 보급은 대형 수송기보다 유연성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시에 안정성, 항법 체계, 규제 인증 문제, 실제 경제성 검증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정리하면, 그리드 에어로의 리프터-라이트는 현재까지는 목표치 기반의 개념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대규모 실험 데이터는 부족하다. 하지만 계획대로 성능이 입증된다면, 향후 군사·재난·외진 지역 물류에서 항공과 지상 수송의 간극을 메우는 새로운 수단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