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디, 드론 배송 첫 성공. 미래 물류 혁신의 신호탄
    • 제다에서 진행된 사우디 최초의 드론 소포 배송 시험은 비전 2030과 맞물려 디지털 전환과 친환경 물류로 나아가는 새로운 전환점이 되고 있다.
    • 출처 Terra Drone Arabia
      출처: Terra Drone Arabia
      2025년 9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Jeddah) 하늘 위에서 역사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드론을 활용한 최초의 소포 배송 시범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것이다. 이번 시험은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사우디 물류 산업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음을 알리는 상징적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사우디 일반민간항공청(GACA)과 교통 총국(TGA)이 협력해 추진한 것으로, 항공 안전과 규제 준수를 전제로 실행됐다. 무인 항공기(UAV)를 이용한 물류 실험은 전 세계적으로 여러 차례 시도돼 왔지만, 사우디가 직접 본격적인 시범 운행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국은 드론이 운송 중 충돌을 피할 수 있는 안전 장치와 적재 한계, 비행 거리 등 주요 요소를 면밀히 검증했으며, 실질적인 배송 환경에서 요구되는 기준을 충족했음을 확인했다.

      이러한 시범은 단순히 소포 하나를 하늘로 옮기는 데 그치지 않는다. 사우디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 비전 프로젝트인 ‘비전 2030’과 밀접하게 맞물려 있다. 비전 2030은 석유 중심의 경제 구조에서 벗어나 디지털 전환과 친환경 인프라 구축으로의 대전환을 목표로 한다. 드론 배송은 빠른 운송 속도, 물류 효율성, 그리고 친환경성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미래형 솔루션으로 평가된다. 사우디가 이를 전략적으로 시험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글로벌 물류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국제적으로도 이번 시범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미국, UAE, 중국 등 여러 국가가 드론 배송 상용화를 준비하는 가운데, 사우디가 실제 항공 규제와 안전 기준을 준수한 첫 시험을 완료함으로써 제도적, 기술적 신뢰성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이는 향후 사우디 내 주요 도시 간 배송망 확장뿐 아니라, 걸프 지역 전역으로 기술을 확산시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물류 전문가들은 이번 시험을 계기로 드론 배송이 가진 경제성과 지속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지상 교통 체증이나 도로 인프라 부족 문제를 회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도심과 외곽을 연결하는 신뢰성 높은 수단이 될 수 있으며, 전기를 사용하는 UAV는 탄소 배출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동시에 향후 과제로는 대규모 상용화를 위한 비용 구조, 충전 인프라 확충, 그리고 무엇보다 드론 비행을 둘러싼 법제도의 정교화가 꼽힌다.

      이번 제다 시범은 결국 하나의 ‘신호탄’이다. 사우디는 물류 혁신을 통해 단순히 소포를 운송하는 방식을 넘어, 국가 경쟁력 자체를 강화하려 하고 있다. 드론이 사우디 하늘을 가른 첫 순간은 미래형 물류 산업이 이제 더 이상 구호에 그치지 않고 현실로 다가왔음을 보여주는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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