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SCO, 미·중 무역 긴장 속 해외 투자 전략 전환
    • 미국 규제 강화 속 신흥시장으로 눈 돌리는 중국 국영 해운기업, 항만 투자 향방 주목
    • COSCO의 글로벌 항만 네트워크 세계 주요 항만과의 해상 연결망을 보여주는 지도 출처 COSCO 공식 웹사이트
      COSCO의 글로벌 항만 네트워크: 세계 주요 항만과의 해상 연결망을 보여주는 지도 출처: COSCO 공식 웹사이트
      중국 국영 해운 기업 COSCO가 미·중 무역 갈등 심화로 해외 투자 전략에 변화를 꾀하고 있다. 미국의 규제 강화와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기존 주요 시장에서 제약을 받으면서, 동남아시아·중남미·아프리카·중동 등 신흥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COSCO는 세계 주요 항만 운영사 중 하나로, 글로벌 물류망 확대를 통해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전략을 뒷받침해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이어진 미·중 갈등은 항만 투자를 둘러싼 환경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 항만은 단순한 물류 거점을 넘어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전략적 자산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COSCO의 투자 행보는 각국 정부의 민감한 반응을 불러왔다.

      최근 국제 시장에서는 홍콩의 CK Hutchison이 보유한 약 228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항만 자산 매각 논의가 이슈로 떠올랐다. 매각 대상에는 전 세계 40여 개 항만이 포함돼 있으며, 이 중에는 파나마 운하 인근과 같은 지정학적으로 민감한 지역의 항만도 포함돼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COSCO가 이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을 거론했으나, 미·중 긴장 국면에서 중국 국영기업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미국과 서방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실제 참여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미국은 이미 중국 기업의 해외 항만 통제 확대에 대해 경계심을 강화해왔다. 파나마 운하 주변과 같은 전략적 거점은 국제 무역의 요충지로, 중국 기업이 이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경우 미군과 미국 경제에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하다. 이 때문에 COSCO가 항만 인수나 지분 참여를 추진하더라도 각국 정부의 승인 절차에서 정치적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러한 제약에도 불구하고 COSCO는 해외 투자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기회를 찾고 있다. 동남아시아는 생산 기지 이전과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 흐름에 힘입어 물류 수요가 급증하는 지역이며, 중남미와 아프리카는 인프라 개발 수요가 커 향후 성장성이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중동은 에너지 수출입과 연계된 물류 허브로서 COSCO가 전략적으로 접근할 만한 가치가 크다. 전문가들은 COSCO의 이러한 행보를 단순한 투자 다변화가 아니라 지정학적 환경 변화에 대한 전략적 대응으로 본다. 미·중 갈등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미국과 서방 중심의 시장에 의존하기보다는 신흥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함으로써 리스크를 분산하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결국 COSCO의 향후 투자 전략은 단순히 기업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미·중 패권 경쟁과 맞물린 국제 정치경제의 흐름 속에서 해석해야 한다. 항만이라는 전략 자산을 둘러싼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COSCO의 선택은 글로벌 물류 질서에 중대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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