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발 물류 주문 대규모 취소, 동남아로 공급망 전환 가속화
    • 미국-중국 무역 갈등 여파, Hapag-Lloyd “중국발 주문 30% 취소”
    • 출처 Heavy Lift News Newest Container Ship in the HapagLloyd Fleet Christened in Port of Hamburg
      출처: Heavy Lift News, Newest Container Ship in the Hapag-Lloyd Fleet Christened in Port of Hamburg
      2025년 국제 물류업계가 대규모 공급망 변화를 겪고 있다. 독일 선사 Hapag-Lloyd는 4월 23일 발표에서 “미국으로 향하던 중국발 물류 주문의 약 30%가 관세 충격으로 인해 취소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미국 정부가 최고 145%까지 부과했던 대중국 고율 관세가 직접적인 원인이며, 이에 따라 기업들이 대체 생산지를 급격히 모색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Hapag-Lloyd 측에 따르면 중국에서 취소된 물량은 주로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전환되고 있다. 특히 태국과 베트남에서는 미국 소매업체와 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을 중심으로 신규 주문량이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Hapag-Lloyd는 이에 대응해 중국발 항차 규모를 축소하는 대신 항해 횟수는 유지하는 전략을 선택했으며, 시장 상황에 따라 대형 선박 투입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비슷한 시기, 세계 최대 해운사인 Maersk 역시 미국과 중국 간 컨테이너 물동량이 2025년 4월 한 달 동안 30~40% 급감했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 항만과 롱비치 항만에서도 중국발 수입 컨테이너가 약 35% 이상 줄어드는 등 미국 서부 항만 전반에 걸쳐 충격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5월 들어 상황은 다소 완화됐다. 미국과 중국은 무역 협상을 통해 145%까지 부과됐던 고율 관세를 30% 수준으로 낮추고, 이를 90일간 유예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미국 주요 소매업체들이 재고를 일부 회복하기 위한 신규 예약을 검토하면서, 일시적으로 중국발 수요가 반등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만, 여전히 30% 수준의 관세는 기업 입장에서 상당한 비용 부담으로 작용해 완전한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글로벌 공급망 구조 전환을 더욱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중심의 조달 체계에서 벗어나 ‘차이나 플러스 원(China+1)’ 전략을 강화해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으로의 생산 및 물류 거점을 확대하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특히 패션, 소비재 브랜드와 전자상거래 기업을 중심으로 분산형 공급망 구축을 위한 투자가 크게 늘고 있다.

      국제 해운업계 역시 이러한 변화에 맞춰 운영 전략을 조정 중이다. Hapag-Lloyd, Maersk, COSCO 등 주요 선사들은 중국발 노선의 선박 크기를 줄이거나 일부 항차를 통합하는 한편, 동남아 노선의 선박 투입을 확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1~2년간 동남아 해상 물동량 비중이 현재보다 최소 15~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주문 취소 문제가 아니라, 국제 물류 체계 전반의 재편을 의미한다. 단기적으로는 운임 하락, 항차 조정, 재고 보류 등 불안정성이 심화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들이 위험 분산형 공급망 전략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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