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PL 시장, 유연성과 혁신으로 위기를 기회로
    • 2025년 글로벌 3PL, 비용 압박과 수요 변화 속 새로운 전략 모색
    • 자동화 로봇과 자율 이동 로봇AMR이 동시에 작동 중인 현대식 물류창고 내부 전경 출처 Encore Deliveries Blog
      자동화 로봇과 자율 이동 로봇(AMR)이 동시에 작동 중인 현대식 물류창고 내부 전경 출처: Encore Deliveries Blog
      2025년 들어 글로벌 3자물류(3PL) 산업은 불확실성이 상수가 된 환경에서 수요 변동과 비용 압박이라는 이중 과제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주요 지표는 점진적인 회복세를 시사하고 있다. 미국 3PL 시장의 2024년 순매출은 전년 대비 1.8% 증가해 1,315억 달러를 기록하며, 2023년의 두 자릿수 역성장을 일부 만회했다. 같은 해 미국 3PL 총매출도 3,079억 달러로 소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팬데믹 이후의 과열과 정상화, 정책 변수의 충돌 속에서도 3PL 기업들이 가격 정책과 서비스 구조를 조정하며 체력을 회복해 나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차원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 3PL 시장은 2024년에 3.4% 성장해 약 1조 2,200억 달러 규모로 안정화되었으며, 2025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무역 갈등으로 단기 수요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복잡해진 공급망 관리의 필요성은 오히려 3PL 서비스의 역할을 더욱 확대시키고 있다.

      네트워크 지역화 전략의 확산

      3PL 산업 구조 변화의 핵심은 네트워크 지역화다. 과거처럼 글로벌 소싱과 초장거리 운송에 의존하는 모델에서 벗어나, 수요지에 근접한 생산 및 이행 거점을 강화하는 전략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화주의 76%, 3PL 기업의 71%가 글로벌 중심 네트워크에서 지역 또는 국내 중심 모델로 전환을 검토 중이다. 이는 판매지 인접성과 재고 가시성 확보, 리드타임 단축의 필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장의 투자 움직임도 활발하다. 아시아권 물류 사업자들은 전자상거래와 제조 수요 증가에 맞춰 미국 내 물류 창고 임대를 대폭 확대하고 있으며, 반품 처리와 라스트마일 배송을 위한 현지 허브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인도의 경우 2025년 상반기 물류·공장용 부지 임대 면적이 전년 대비 63% 급증해 2,710만 제곱피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자상거래 활성화와 3PL 기업의 투자 확대가 이러한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관세와 통관 리스크 대응 전략

      정책 변수는 네트워크의 지역화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관세 인상과 통관 기준 강화는 수입 타이밍과 재고 전략 전반을 재설계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패션을 비롯한 여러 글로벌 브랜드들은 관세 비용을 절감하고 고객 대응 속도를 높이기 위해 미국 내 3PL 센터나 보세창고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보세창고는 높은 임대료와 까다로운 규제라는 단점이 있지만, 판매 시점까지 관세 납부를 유예할 수 있어 현금 흐름 관리 측면에서 장점이 크다. 특히 2025년 미국 정부가 디 미니미스 제도를 축소·종료하면서, 기업들은 관세 납부를 지연하고 통관 절차를 단순화할 수 있는 외국무역존(FTZ) 활용을 확대하는 모습도 뚜렷하다.

      고부가가치 산업을 중심으로 한 수요 변화

      3PL 시장 전반의 수요는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지만, 특정 고부가가치 산업군에서는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반도체, 헬스케어, 전자상거래 등에서 항공 물동량 수요가 특히 강세다. 글로벌 주요 3PL 기업인 Kuehne+Nagel은 2025년 상반기 항공 물동량이 7% 증가했다고 발표했으며, 반도체 및 클라우드 인프라 수요가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작용했다. 이는 해상 운임 변동성과 긴 리드타임에 대한 리스크를 보완하기 위해 항공 운송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디지털과 AI 기반 프로세스 고도화

      3PL 운영 모델에서의 핵심 키워드는 자동화보다 지능화다. 창고 운영과 하역 작업에서의 로보틱스와 AMR(자율 이동 로봇) 도입은 이미 보편화된 수준이며, 최근에는 이를 넘어 AI 기반 오케스트레이션 시스템을 활용한 공급망 최적화가 핵심 전략으로 부상했다.

      특히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공급망 관리(SCM) 의사결정 인터페이스로 활용하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LLM 기반 SCM은 수요 예측, 재고 관리, 네트워크 리스크 분석을 통합적으로 수행해 기존의 계획과 실행 주기를 단축하고 현장과 본사의 의사결정 격차를 줄일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역물류와 ESG 전략의 부상

      전자상거래 확대로 인한 반품 증가는 3PL 사업 전략을 크게 바꾸고 있다. 과거에는 비용 요인으로만 여겨졌던 역물류가 이제는 고객 경험과 ESG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부상했다. 글로벌 3PL 기업들은 반품 허브를 신설하고, 환불 속도 개선, 재포장 및 재판매 프로세스 통합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한 소비자의 환경 인식 강화로 인해 친환경 물류 서비스에 대한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3PL 기업의 약 66%가 환경 고려형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조사 방법론에 따라 수치 편차가 있으므로 해석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유연성과 지능화가 경쟁력을 만든다

      2025년의 3PL 시장은 스케일보다는 유연성, 자동화보다 지능화라는 방향으로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미국 시장의 완만한 회복, 글로벌 차원의 안정적 성장, 지역 네트워크 확장, 정책 리스크에 대응한 재고 전략, 고부가가치 산업 중심의 항공 운송 수요, 그리고 AI 기반 의사결정 체계의 확산까지, 여러 변화가 동시에 맞물리며 3PL 산업의 체질을 바꾸고 있다.

      결국 경쟁력의 핵심은 단순한 설비 확충이나 M&A가 아니라 데이터와 현장 실행력을 얼마나 정교하게 연결하느냐에 달려 있다. 3PL 기업이 화주와의 파트너십을 재정의하고, 멀티노드 거점, 반품 허브, FTZ·보세창고, AI 오케스트레이션을 결합한 탄력적 이행 아키텍처를 구축할수록 변동성은 위기가 아니라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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