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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방문을 앞두고 단체사진 촬영 중인 유럽 주요 정상들—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프리드리히 메르츠, 에마뉘엘 마크롱 등. 출처: Reuters via RFI |
유럽 주요 정상들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함께 워싱턴 백악관을 찾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 동행하는 이번 방문은 러시아와의 전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서방의 단합을 보여주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보장을 구체화하기 위한 외교적 행보로 해석된다.
이번 회담에는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독일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 영국의 키어 스타머 총리,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 핀란드 대통령 등 유럽 핵심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한다. 여기에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도 자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 확대, 안보 보장 체제 구축, 나토와 유사한 안전보장 협정 체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상들의 워싱턴 집결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행보와도 맞물려 있다. 트럼프는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알래스카 회담을 가진 바 있으며, 이 자리에서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 문제를 둘러싼 잠정적 합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유럽 정상들은 이러한 논의가 우크라이나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공동 대응을 통해 협상 구도를 우크라이나 중심으로 되돌리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유럽 정상들의 집단 방문은 단순한 외교적 상징을 넘어 실질적인 방위 공조를 보여주는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나토를 보완하는 새로운 안보 보장 체제 논의는 전후 유럽 안보 구도를 재편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며, 이는 미국의 외교 정책뿐 아니라 러시아와의 대립 구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이 “서방의 단합된 메시지”를 세계에 알리는 동시에, 트럼프 정부의 대러시아 접근 방식을 견제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분석한다. 또한 유럽이 미국 중심 외교의 후광에만 기대지 않고 독자적인 안보 전략을 모색하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향후 이번 회담 결과에 따라 우크라이나 전쟁의 외교적 국면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으며, 러시아의 대응과 국제 사회의 후속 반응도 주목된다. 유럽 정상들의 백악관 집결은 단순한 외교 이벤트를 넘어 글로벌 권력 균형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