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여정 “서울의 평화 제안은 환상” 남북관계, 대화 단절 장기화 조짐
    • 서울, 2025년 8월 14일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이자 노동당 부부장인 김여정이 13일 성명을 통해 남한 정부의 대북 평화 제안에 대해 “그런 것은 환상(pipedream)에 불과하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녀는 남측의 최근 행보를 “자기 위안에 불과한 정치 쇼”라고 규정하며, 북한은 현 시점에서 남한과의 대화 재개 의지가 전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남측의 평화 제스처에 대한 일축

      이번 발언은 최근 남한 정부가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대북 전단(삐라) 살포 금지 조치, 한미연합훈련 일부 축소 등 긴장 완화를 위한 조치를 취한 직후 나왔다.
      이재명 정부는 이를 통해 남북관계 회복의 ‘물꼬’를 트겠다는 의지를 보였으나, 김여정은 이러한 움직임을 “본질은 변하지 않은 채 겉모습만 바꾼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김여정은 성명에서 “서울의 대북 정책 기조는 변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믿을 수 있는 변화는 단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남한이 기대하는 미국과 북한 간 대화 재개 가능성 역시 “잘못된 계산”이라고 선을 그었다.

      대북 확성기 철거 논란 부인

      일부 외신과 한국 언론은 최근 북한이 비무장지대(DMZ) 인근에 설치된 대남 확성기를 철거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김여정은 이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하며, “남조선이 허위 정보로 여론을 오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북한이 군사적 심리전 수단을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하며, 향후 대남 압박 수위를 조절할 수 있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김여정은 특히 미국과의 외교적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녀는 “미국이 우리의 전략적 노선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생각은 착각”이라며,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간다”고 못박았다.
      이는 최근 북·러 간 밀착 행보와도 연결된다. 북한은 러시아와의 군사·경제 협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전선에 병력과 장비를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이번 발언을 북한이 남한의 단독 제스처만으로는 대화에 나서지 않겠다는 신호로 보고 있다.
      서강대 정치외교학과의 한 교수는 “북한은 대화를 협상 카드로 활용하며, 이를 통해 실질적 경제적·군사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판단할 때에만 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러시아와 중국과의 전략적 연대를 강화하는 현 상황에서 남북관계는 장기 교착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번 김여정의 발언은 남북관계가 단기간에 개선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재확인시켰다.
      남한 정부가 추가적인 신뢰 구축 조치를 취하더라도, 북한이 이를 정치·군사적 흥정 대상으로 삼을 경우 실질적인 대화 복원은 더욱 늦어질 수 있다.
      더불어, 북·미 관계 악화와 북·러 밀착이 이어지는 한, 한반도 긴장은 완화보다 고조 국면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연설하는 모습 사진 출처 Reuters  Bing Image Search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연설하는 모습
      출처: Reuters / Bing Image 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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