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2일부터 25일까지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제15회 국제물류산업대전(KOREA MAT 2025)’이 역대 최대 규모로 막을 올렸다. 170여 개 기업이 참여해 850개 전시관을 꾸린 이번 행사는 운송, 콜드체인, 이커머스, 창고, 물류 장비, 솔루션 등 6개 분야를 총망라하며 글로벌 물류 기술과 솔루션을 한자리에 선보였다. 현장에서는 휴머노이드, 자율주행 로봇, 드론, 자동 피킹 시스템 등 차세대 물류 혁신을 이끌 첨단 장비들이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CJ대한통운은 ‘고객 맞춤형 물류 솔루션(Customized Logistics Solutions)’을 주제로 풀필먼트부터 라스트마일까지 아우르는 종합 물류 혁신 사례를 전시했다. ‘더 풀필(The Fulfill)’ 존에서는 오토스토어, 피킹 AGV, AMR, 3D 소터 등 자동화 설비를 통한 보관·재고 관리·출고 효율화 기술을 소개했고, ‘TES’ 존에서는 레인보우로보틱스와 협업한 이동형 양팔 휴머노이드 로봇과 패키징 혁신 기술, 지능형 물류센터 관리 시스템을 선보였다. ‘더 운반’ 존에서는 AI·빅데이터 기반의 수송 복화 라우팅 시스템으로 미들마일 운송 효율화를 강조했으며, ‘오네(O-NE)’ 존에서는 ‘매일오네’ 라스트마일 배송 서비스로 고객 중심의 물류 경험을 부각했다.
이외에도 씨메스(CIMES)는 랜덤 박스 팔레타이징 및 피스 피킹 자동화 솔루션을, KCC는 AGV·AMR 전용 바닥재 4종을 선보이며 물류 로봇 운영 환경 최적화를 제안했다. 전시 기간 동안 각 기업은 단순 장비 소개를 넘어 AI, 로봇, 자동화 설비가 결합된 실질적인 물류 혁신 모델을 시연하며 물류 산업의 미래상을 제시했다. 특히 에이전틱 AI(Agentic AI) 기반 자율 운영 체계와 디지털 전환 전략은 향후 국내외 물류 기업의 경쟁력 확보에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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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국제물류산업대전 현장에서 씨메스가 시연한 자동화 팔레타이징 로봇 (사진: 씨메스 블로그 리뷰)” |
이번 국제물류산업대전은 기술 전시뿐 아니라 업계 간 협력과 정보 교류의 장으로서의 역할도 강화했다. 국내외 물류·제조·IT 기업 간 협업을 통해 AI 기반 프로젝트, 마이크로 웨어하우스, 라스트마일 효율화 등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융합형 비즈니스 모델이 다수 논의됐다. 전시회는 단순한 신기술 발표의 장을 넘어 한국 물류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교두보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