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 간 경계를 허문다… 물류와 헬스케어, 소매가 함께 만든 미래 유통망
    • 소매·의료·기술·물류 산업이 연결되며 새롭게 설계되는 라스트마일… 마이크로 웨어하우스와 디지털 헬스가 주도하는 융합 혁신
    • 도심형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 내부 모습 좁은 공간에서 자동화 설비와 수작업이 병행되는 구조로 협업 기반 물류의 핵심 환경을 보여준다  출처 Cold Chain Technologies  Micro Fulfillment Centers
      도심형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 내부 모습. 좁은 공간에서 자동화 설비와 수작업이 병행되는 구조로, 협업 기반 물류의 핵심 환경을 보여준다. 출처: Cold Chain Technologies / Micro Fulfillment Centers
      2025년, 물류 산업의 화두는 ‘속도’도 ‘가격’도 아니다. 진정한 변화는 전혀 다른 산업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협업에서 시작되고 있다. 물류는 이제 독립된 기능이 아닌, 소매, 의료, 기술, 핀테크 등 다양한 산업과의 접점에서 새로운 고객 경험을 설계하는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대표적인 예로, 헬스케어 분야와 물류의 결합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 중인 디지털 헬스케어 배송 모델은 단순한 처방약 배송을 넘어 진단 키트, 검사 시약, 간호 용품 등을 집 앞까지 정밀하게 전달한다. 온라인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원클릭으로 약을 수령하고, 필요에 따라 영상 상담과 결제까지 이어지는 통합 경험은 전통적인 의료 시스템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소매업계 또한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특히 도심형 소형 물류 거점을 활용한 하이퍼로컬 배송은 고객의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핵심 전략이 되었다. 기존의 대형 물류센터와 달리, 반경 5킬로미터 이내에서 빠르게 출고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일부 유통기업은 '1시간 이내 배송'을 표준화하며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이런 흐름은 스타트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기술 기반 물류 스타트업은 대형 유통기업과 손잡고 인공지능 기반 경로 최적화, 실시간 재고 반영, 고객 요청 기반 배차 시스템 등을 구축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물류 혁신을 넘어 브랜드 전체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의료기관과 물류 플랫폼의 협업도 눈에 띈다. 일부 진료소와 제약회사는 물류사와 연계해 온도 조절이 필요한 백신이나 혈액 샘플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며 배송하고 있으며, 인공지능 기반 예측 시스템을 활용해 재고 부족이나 배송 실패를 사전에 방지하고 있다. 특히 고령층이나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한 정기 배송 서비스는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긍정적인 결과를 낳고 있다.

      이러한 협업의 흐름은 단순한 기술 도입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고객과 기업 모두의 접점을 재설계하는 과정이며, 산업 간 융합을 통해 만들어진 새로운 공급망은 각자의 약점을 보완하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낸다. 예전에는 물류가 소매 뒤를 따르는 기능에 불과했다면, 지금은 물류가 디지털 헬스, 리테일 전략, 환경·사회·지배구조 목표까지 연결하는 전방위 플랫폼으로 재정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일시적인 트렌드가 아니라, 플랫폼 중심 시대의 구조적 전환이라고 분석한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이 결합된 스마트 물류 인프라는 더 이상 단순한 물류 경로가 아니라, 정보와 서비스, 고객 경험이 흐르는 네트워크다. 이는 단순한 물류 혁신을 넘어 다양한 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역량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물류는 더 이상 ‘배송’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물류는 산업 간 연결의 시작점이자, 미래 서비스 경제의 허브로 진화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전혀 다른 산업 간의 ‘함께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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