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극항로 상용화 움직임…한국 물류·조선업계에 새 성장 기회 열리나
    • 운송 거리 30% 단축, 해빙 확대가 부른 물류 지형 변화
    • 기후 변화로 인한 북극해 해빙 확대로 북극항로의 상용화 가능성이 가시화되면서, 국내 조선·물류업계에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 특히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해운 노선에서 북극항로를 활용할 경우, 기존 수에즈 운하 경로보다 항해 거리가 최대 30~40%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물류비 절감과 운송 기간 단축이라는 이점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부산항을 비롯한 국내 주요 항만은 북극항로 활용에 대비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전담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북극항로 연계 물류 전략을 검토 중이며, 국정기획위원회 또한 관련 산업과의 동반 성장을 위한 제도적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산업계 역시 북극항로의 확대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북극을 경유할 경우, 부산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의 운송 거리가 약 2만 2천 km에서 1만 5천 km로 단축되며, 최대 10일가량 운송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이에 따라 국제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국내 화주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조선업계의 기대감도 크다. 북극항로는 극지방 해역을 통과하기 때문에 쇄빙 기능을 갖춘 특수 선박이 필요하다. 한국 조선소들은 이미 세계적인 쇄빙 LNG선 건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수의 관련 선박 수주 경험이 있다.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은 북극항로 운항용 선박의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국제 발주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북극항로의 상용화에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현재 항로는 연중 개방되지 않고 계절적으로만 운항이 가능하며, 러시아 쇄빙선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구조도 단기적인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항로 안전성과 보험, 국제 규범 등도 정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극항로는 단순한 운송 경로의 전환을 넘어, 조선·물류·에너지·금융 등 연관 산업 전반의 구조적 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문가들은 “북극항로는 비용 절감뿐 아니라 새로운 글로벌 물류체계의 중심이 될 수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한국이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결정적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일본 등 주변국들도 이미 북극항로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우리 정부와 산업계의 전략적 대응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북극해 주요 항로를 나타낸 지도 북서항로NWP와 북동항로NEP를 포함한 북극항로는 아시아와 유럽을 최단 거리로 연결할 수 있는 대체 해상루트로 주목받고 있다
      북극해 주요 항로를 나타낸 지도. 북서항로(NWP)와 북동항로(NEP)를 포함한 북극항로는 아시아와 유럽을 최단 거리로 연결할 수 있는 대체 해상루트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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