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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배송 차량이 일요일에도 움직인다. ‘매일원’ 체제 도입으로 주 7일 배송이 본격화되며, 택배 서비스의 연속성이 확대되고 있다. |
CJ대한통운이 주 7일 배송 체제인 ‘매일원(Maeil One)’ 서비스를 공식 도입하며, 국내 택배 산업의 판도를 다시 한 번 흔들고 있다. 이 서비스는 공휴일과 일요일에도 고객이 택배를 받을 수 있는 전일 배송 체계를 지향하며, CJ는 이를 “생활 물류 혁신”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CJ는 4인 1조 교대 근무제를 도입해 택배기사의 주 5일 근무를 보장한다고 밝혔으며, 배송 인력을 탄력적으로 운영함으로써 근로 강도를 분산하고 휴식권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회사 측은 “기존보다 오히려 휴식일 수가 늘어날 수 있다”며 근로환경 개선 효과를 부각하고 있다.
이번 변화는 단순한 배송일수 확대를 넘어, 소비자 접근성과 물류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전사적 전략 전환의 일환이다. 특히 경쟁이 치열해진 이커머스 시장에서 배송 속도와 안정성이 중요한 차별화 요소로 떠오르면서, 주 7일 체제는 하나의 기준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노동 현장에서는 상반된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일부 택배노조는 “일요일 출근이 사실상 강제되는 구조”라며 반발하고 있으며, 택배 노동자의 과로 및 임금 구조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일부 택배기사들은 회사 본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며, “매일 배송은 누구를 위한 서비스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CJ는 전국 대리점, 택배노동조합, 기사 대표단과의 기본협약 체결을 통해 제도 도입에 앞서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이 협약에는 출산휴가, 경조휴가, 연속 근무 제한, 심야 배송 금지 등 복지 강화 조항이 포함되었으며, 지난 노조 총투표에서는 약 94%의 찬성률로 가결된 바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변화가 단기적으로는 노사 간 조율과 현장 혼란을 동반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대한민국 택배 산업의 근무 모델을 재정의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단순한 시스템 도입을 넘어 현장 밀착형 인력 관리와 자율성 보장, 실질적인 휴식권 실현이 병행되지 않으면 반발은 계속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CJ대한통운은 앞으로도 ‘매일원’ 체계를 지속 개선하며, 친환경 차량 확대, 스마트 물류센터 자동화 등 물류 전반에 걸쳐 디지털 기반 혁신을 가속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