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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yahoo |
국내 3PL 업계에서 단가 인상 협상이 잇따라 결렬되며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건비와 임대료, 운영 비용이 동시에 오르는 상황에서도 화주와의 계약 단가는 장기간 동결되는 경우가 많아, 특히 중소 3PL을 중심으로 경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물류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3PL 업체들이 기존 계약 갱신 과정에서 단가 인상을 요구했지만, 화주 측의 거부로 협상이 성사되지 못한 사례가 늘고 있다. 유통사와 플랫폼은 물류 비용 상승을 인정하면서도 가격 경쟁력과 소비자 부담을 이유로 단가 조정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비용 구조 변화 속도가 단가 조정 속도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는 점이다. 최저임금 인상과 야간·교대 근무 비용 증가, 물류센터 임대료 상승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3PL의 고정비 부담은 빠르게 늘고 있다. 여기에 분류 인력 부족과 자동화 투자 압박까지 겹치며 비용 흡수 여력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협상 결렬의 부담은 중소 3PL에 집중되고 있다. 대형 물류사는 규모와 물량을 바탕으로 일정 수준의 협상력을 유지할 수 있지만, 중소 업체는 단가 인상을 요구할 경우 물량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업계 관계자들은 단가를 올려도 위험이고 그대로 유지해도 손해인 구조라고 토로한다.
단가 동결이 장기화될 경우 서비스 품질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수익성이 악화되면 인력 충원과 유지, 설비 투자에 제약이 생기고, 이는 다시 분류 지연과 배송 품질 저하로 연결될 수 있다. 최근 생활물류 현장에서 나타나는 병목 현상 역시 단가 구조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동화와 효율화를 통해 비용을 줄이라는 요구도 현실적인 대안이 되기 어렵다는 평가다. 자동화 설비는 대규모 물량과 안정적인 운영이 전제돼야 효과를 발휘하지만, 중소 3PL은 투자 회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 선뜻 나서기 어렵다. 결과적으로 비용 절감 수단이 제한된 상태에서 단가 압박만 이어지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3PL 단가 문제를 개별 기업 간 협상 갈등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물류 산업 전반의 지속 가능성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비용 구조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단가 조정이 지연될 경우, 중소 3PL의 도태와 시장 재편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3PL 단가 인상 협상 결렬 사례 증가는 물류 산업이 안고 있는 구조적 긴장을 보여주는 단면으로 평가된다. 2026년을 앞두고 물류 서비스의 비용과 책임을 어떻게 분담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지 않는다면, 현재의 수익 구조는 더 이상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