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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에 화물이 적재되는 모습. 국제 항공화물 현장의 실제 모습을 보여준다. 출처: Wikimedia Commons |
국제 항공화물 시장이 2025년 들어 성장세 둔화에 직면하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올해 글로벌 항공화물 성장률을 전년 대비 0.7% 수준으로 전망했으며, 이는 2024년 기록한 두 자릿수 성장세와 비교할 때 큰 폭의 하락이다. 수익 측면에서도 약 1,420억 달러로 전년 대비 4.7%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업계 전반에 수익성 압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세부 수치를 보면, 2025년 6월 항공화물 수요는 화물톤킬로미터(CTK) 기준 전년 동월 대비 0.8% 증가에 그쳤다. 지역별 편차는 뚜렷하게 나타났다. 아시아·태평양 노선은 반도체, 전자제품 등 하이테크 품목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며 9% 성장했으나, 북미 노선은 8.3% 감소했고 중동 노선 역시 3.2% 줄었다. 노선별로도 차이가 뚜렷하다. 아시아–유럽 구간은 패션, 제약, 고급 소비재 수요가 늘면서 10% 이상 성장했지만, 아시아–북미 구간은 4% 이상 하락해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이는 무역 갈등과 지역 정세 불안이 수요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음을 시사한다.
올해 상반기에는 일시적 수요 반등도 나타났다. 4월 항공화물 수요는 5.8% 증가했는데, 이는 관세 도입을 앞둔 수입업체들이 조기 물량을 확보한 이른바 ‘프론트 로딩’ 현상 때문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러한 단기 반등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성장 둔화 흐름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항공화물을 활용하는 기업들은 보다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패션이나 하이테크처럼 수요 변동에 민감한 업종은 성수기 도래 전 프리어로케이션이나 블록스페이스를 조기 확보해 운임 급등에 대비해야 한다. 또한 Sea–Air 복합 운송이나 노선 다변화를 적극 고려해 리스크를 분산할 필요가 있다. 특히 유럽 노선처럼 성장세가 이어지는 구간을 우선적으로 활용하는 전략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2025년 항공화물 시장을 “성장은 제한적이고, 지역별 편차는 확대되는 구조”로 요약한다.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항공화물은 여전히 핵심 운송 수단으로서 중요성을 유지하겠지만, 노선별 전략 수립과 비용·리드타임 관리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