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YD, 자체 선단으로 글로벌 물류 장악 나서다
    • 자체 선단으로 물류 자율성 확보… 고비용·무역 장벽 속 고위험·고수익 전략
    • BYD의 세계 최대 롤온롤오프RoRo 선박인 BYD Shenzhen호 LNG 듀얼 연료 엔진과 배터리 보조 시스템을 갖춘 친환경 운송선 출처 CarNewsChina
      BYD의 세계 최대 롤온·롤오프(Ro-Ro) 선박인 ‘BYD Shenzhen’호, LNG 듀얼 연료 엔진과 배터리 보조 시스템을 갖춘 친환경 운송선. 출처: CarNewsChina
      중국 전기차 제조사 BYD가 글로벌 물류 무대에서 새로운 전략 카드를 꺼내 들었다. 바로 자체 롤온·롤오프(Ro-Ro) 선단 운영이다. 그동안 완성차 업체들은 대체로 제3자 해운사에 의존해 차량을 수출해 왔으나, BYD는 독자적인 선단을 구축해 병목 현상을 해소하고 수송 자율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본격화하고 있다.

      BYD는 2024년 초 첫 Ro-Ro 선박 ‘Explorer No.1’을 인도받으며 선박 운영에 시동을 걸었고, 불과 1년 반 만에 총 6척을 확보해 운항 중이다. 회사는 연내 2척을 추가로 도입해 8척 규모의 선단을 완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들 선박은 연간 100만 대 이상을 실어나를 수 있는 운송 역량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BYD Shenzhen’호는 최대 9,200대의 차량을 실을 수 있는 세계 최대 Ro-Ro 선박으로, LNG와 기존 연료를 동시에 사용하는 듀얼 연료 엔진과 배터리 보조 시스템을 갖춰 친환경성까지 고려했다.

      실제 효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2025년 상반기 BYD의 차량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한 37만 4,000대를 기록했다. 중국 내 생산 능력을 넘어 헝가리, 브라질, 터키 등 해외 생산기지 확대와 맞물리면서, 자체 선단은 BYD의 해외 시장 공략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리스크도 만만치 않다. 우선 초기 투자액만 5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될 정도로 비용 부담이 크다. 또한 유럽 주요 항만이 이미 과잉 수용 상태에 이르면서 정박 지연과 물류비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보호무역주의 강화도 위협 요인이다. 유럽연합과 미국은 물론 브라질, 터키 등 신흥 시장까지 중국산 전기차 수입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BYD의 선단 전략은 자칫 운송 역량은 늘었지만 정작 배를 댈 항구가 부족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YD의 행보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와 물류 산업에 적잖은 파장을 던지고 있다. 테슬라, 폭스바겐 등 글로벌 경쟁사들이 여전히 외부 해운사에 의존하는 가운데, BYD는 차량 생산에서 해외 운송까지 공급망 전체를 수직적으로 통합하려는 전략을 선택했다. 이는 단순히 비용 절감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자율성과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결국 BYD의 Ro-Ro 선단 전략은 고위험·고수익 게임이다. 막대한 비용과 불확실한 무역 환경이라는 부담을 안고 있지만, 성공한다면 BYD는 ‘차량 제조사’를 넘어 ‘물류 기업’으로서의 입지도 강화할 수 있다. 지금의 과감한 투자가 향후 글로벌 전기차 패권 경쟁에서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Copyrights ⓒ 더딜리버리 & www.thedelivery.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확대 l 축소 l 기사목록 l 프린트 l 스크랩하기
더딜리버리로고

대표자명 : 김민성 , 상호 : 주식회사 더딜리버리 , 주소 : 미사강변한강로 135 나동 211호
발행인 : 김민성, 편집인 : 김대진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민성 , 신문등록번호 : 경기, 아54462
Tel : 010-8968-1183, Fax : 031-699-7994 , Email : tdy0528@naver.com, 사업자등록번호 : 430-86-033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