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이 없다” 물류업계 전방위 인력난…기술로 메운다
    • 인력이 빠진 자리에 기술이 들어선다...창고 로봇부터 재교육까지, 물류의 미래를 다시 쓰다
    • 자동화 로봇이 작동 중인 물류센터 내부 반복적인 피킹 작업은 로봇이 복잡한 판단과 운영은 사람이 담당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확산되고 있다
      자동화 로봇이 작동 중인 물류센터 내부. 반복적인 피킹 작업은 로봇이, 복잡한 판단과 운영은 사람이 담당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확산되고 있다.
      2025년 현재, 물류업계 전반이 심각한 인력난에 직면해 있다. 화물 운송, 창고 운영, 3자 물류(3PL)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인력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운송과 창고 분야는 고령화와 높은 이직률 탓에 구조적인 위기에 빠졌다는 진단이 나온다.

      미국 물류 전문 매체 SupplyChainBrain의 최근 설문에 따르면, 운송 업계 종사자의 25%는 “노동력 부족이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답했으며, 75%는 수요 증가에도 인력 부족으로 인해 사업 확장이 어렵다고 밝혔다. 유럽과 아시아 역시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북미·유럽 기업의 76%가 인력 부족을 경험하고 있으며, 이 중 37%는 그 문제를 “중대하거나 극심한 수준”으로 평가했다.

      그 배경에는 구조적인 요인이 있다. 물류 업계는 여전히 육체노동 중심의 고된 업무가 많고, 근무 환경이 열악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젊은 세대의 이직률은 높고,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로 숙련 인력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미국 내 물류 분야에서는 2030년까지 약 7,800만 명의 인력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 공백을 채울 인재는 쉽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인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기술 기반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자동화와 로봇 도입은 그 중심에 있다. 물류 정보 매체 SupplyChain247에 따르면, 창고의 48%가 이미 로봇을 도입했으며, 향후 3년 내 도입 계획이 있는 기업도 32%에 이른다. 2025년을 기점으로 로봇 도입 예산을 늘릴 예정이라고 답한 기업도 43%에 달했다.

      글로벌 기업 아마존(Amazon)은 이미 전 세계 물류 센터에 100만 대 이상의 로봇을 투입한 상태다. 자동 지게차, 컨베이어 로봇, 팔레트 픽업 자동화 장비 등 다양한 설비가 운영되고 있으며, 일부 센터에서는 사람보다 로봇 수가 더 많아지는 구조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는 생산성 향상뿐 아니라 반복 업무에서의 실수 감소, 인건비 절감 등 긍정적인 효과를 유도하고 있다.

      또 다른 전략은 인력 재교육과 전환이다. 기존 인력을 자동화 운영자, 데이터 분석가, AI 기기 관리자 등 기술 기반 직무로 전환하기 위한 교육이 강화되고 있다. 아마존은 70만 명 이상의 직원을 대상으로 기술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슈나이더 일렉트릭(Schneider Electric)도 물류 현장 인력을 스마트 공정 담당자로 육성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디지털 시스템 도입도 인력 문제 완화에 기여하고 있다. 창고관리시스템(WMS), 실시간 위치 추적 솔루션, 배송 최적화 프로그램 등은 작업 효율을 높이고 수작업을 줄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실제로 Tech.co의 보고서에 따르면, 물류 기업의 73%가 기술 도입을 통해 인력 부담을 줄였다고 답했다. 가장 많이 활용되는 기술로는 경로 최적화(51%), 실시간 운행 모니터링(46%), 차량 텔레매틱스(41%)가 꼽혔다.

      이와 함께 근무 유연성 확대, 보상 체계 개선, 근속 유도 프로그램 등 인력 유지 전략도 병행되고 있다. 유럽 일부 물류 기업은 주 4일제 시범 도입과 출퇴근 셔틀 지원 등 복지 제도 강화를 통해 이직률을 낮추고 있으며, 북미에서는 사내 교육 이수 시 승진 기회를 부여하는 방식도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인력 부족 해소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기술 도입과 인력 전략이 병행될 경우,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노동력 의존도를 낮추고 더 지속 가능한 운영 구조로 전환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단순히 '사람을 더 쓰는 방식'에서 벗어나, 기술과 사람이 조화를 이루는 하이브리드 물류 시스템 구축이 결국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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