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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남부 해안 오염시킨 ‘플라스틱 바이오비드’…폐수처리 시스템 구조적 문제 드러나

영국 15개 이상 폐수처리장에서 사용된 플라스틱 바이오비드가 대규모로 바다에 유출된 사실 확인
영국 남부 해안에서 대규모로 발견된 플라스틱 바이오비드(bio-beads)가 실제로는 영국 내 최소 15개 이상의 폐수처리장에서 사용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바이오비드는 폐수 내 오염물질을 분해하는 박테리아가 부착되는 표면 역할을 하도록 설계된 고체 플라스틱 매질(media)이다. 그러나 시설 내 유실 방지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해안 전역으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사실은 현지 환경단체와 해양 연구진의 표본 조사, 그리고 영국 수자원 기업에 대한 확인을 통해 드러났다. 조사에 따르면 해당 바이오비드들은 직경 수 밀리미터 크기의 작은 플라스틱 입자로, 부력 때문에 해조류, 모래, 갑각류 등에 혼입되며 해 양 생태계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문제가 된 지역은 잉글랜드 남해안의 캠버 샌즈(Camber Sands)와 그 인근 해역이다. 해당 구역에서는 바이오비드가 수년간 반복적으로 발견돼 왔으며, 최근에는 수거량이 급증해 문제의 심각성이 재부각됐다. 연구진은 바이오비드가 미세플라스틱처럼 해양 생물의 소화기관에 축적될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영국 환경청(Environment Agency)은 현재 각 폐수처리시설의 유출 방지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으며, 필요 시 설비 개선을 명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 바이오비드가 일반 플라스틱 오염원과 달리 ‘산업 설비에서 직접 배출되는 구조적 오염물질’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즉, 개인 사용으로부터 발생한 쓰레기가 아니라 공공 기반시설 결함으로 인해 지속적·반복적으로 유출될 수 있는 유형이라는 것이다.

폐수처리 분야 전문가들은 “바이오비드 기반 처리 기술은 오염물 제거 효율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도입됐으나, 작은 입자가 시스템 외부로 빠져나갈 경우 곧바로 해양 오염원이 된다”며 “운영 기준과 장비 표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안은 영국 해안선 전반에 걸쳐 확대될 수 있는 오염 문제로 평가되고 있으며, 향후 영국 수질 관리 정책과 플라스틱 배출 규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정확한 배출량·배출 경로 파악이 우선이며, 관련한 시설 운영 방식을 국제 기준에 맞게 재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출처: PublicDomainPictures 웹사이트 (CC0 퍼블릭 도메인 라이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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